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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Bargaining
거래
Bargaining
written by proantagonist
translated by windmill
chapter 6
토르는 로키가 종종 마지못해 인정해 하는 것보다 더 똑똑했다.
확실히, 이 대단한 멍청이의 뇌는 처음 한 바퀴를 완전히 회전하는데도 시간이 걸리지만— 로키조차도 마음에서부터 우러나온 희망과 순수함이란 것이 토르를 조금 바보처럼 보이게 하면서도 단시간 내에 그를 믿고 그를 위해 행동하게 한 것을 알고 있었다. 일부러 바보 같은 행동을 한다는 건, 로키가 여태 들어본 것 중에 어쩌면 가장 멍청한 짓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그 짓이야말로 유일하게 로키를 오랫동안이나 계속해 나아가게 했다. 누군가는 아직 희망을 품고 있다. 아니 정확히는 그랬었다.
(대체 언제 그 희망의 끈을 놓은 거야, 형, 언제 그 마음이 아무렇게나 굴러가게 내버려둔 거냐고?)
(대체 언제 그 모든 걸 놓은 거야?)
**
로키 왕은 취해있었다.
황홀하고도 더없이 즐거운 몽롱함이 과거란 이름의 소극(笑劇)을 떠돌고 있었다.
그가 왕의 개인 서재에 몰래 들어온 것도, 매우 귀중한 열한 병의 포도주 중 바로 이 병의 코르크 마개를 뽑은 것도 처음은 아니었다. 이 포도주는 수세기를 걸쳐도 그 맛이 완벽하게 보존되도록 오딘이 오랫동안 마법으로 봉해왔던 것이었다.
로키는 책상에 놓인 아버지의 여러 가죽 일기 중 한 일기 위에 발을 떡하니 올리고선 포도주를 병째 들이켰다. 포도주는 이번에도 그 맛이 변함없이 훌륭했지만, 빌려온 이 몸은 괴물과는 달리 술기운을 조금도 다스리지 못하고 있었다.
"널 보렴." 로키는 훈색의 파란 병에 비친 자신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가야. 보드랍고 통통한 뺨에 오밀조밀한 얼굴. 너야말로 진짜 보물이란다."
바로 그렇게 쓰여 있었다. 지금 로키의 발아래에 놓인, 표지에 '보물'이라 적힌 아버지의 일기에는 그렇게 쓰여 있었다.
한 단어가 가진 의미가 얼마나 다양해질 수 있는지, 그는 생각했다. 문맥에 따라, 억양에 따라 의미는 달라질 수 있었다. 하지만 일기는 그 둘 다 아니었다.
오늘 난 요툰헤임에서 보물을 발견했다.
그 다섯 글자는 (로키가 짐작하기엔) 왕의 두 번째 아이의 "탄생"에 받치는 헌정사였다. 로키는 이 일기를, 왕의 서재에 자리한 거대한 책장에 가득 꽂힌 수만 권의 일기들을 이전에도 보았었다. 하지만 수년 뒤의 미래에서, 이 권만 사라졌다. 당연히도, 로키가 정말로 보고 싶었던 것도 바로 이 권이었다.
일기에는 요툰헤임과의 전쟁이 상세히 적혀져 있었고, 로키는 몇 시간에 걸쳐 겨우 이 수많은 장수의 '왕의 지혜라 포장한 젠체하는 전쟁광'의 이야기를 읽어내 이 다섯 글자를 찾아내었다. 그 글자들이 눈에 띄었던 건 간결함 때문이었다. 하지만 언제 오딘이 로키에 대해 많은 시간을 허비하며 생각한 적이 있었나?
그리고 로키 그가 아버지의 이 간결한 선언에 대해 뭐라 생각해야 하기에? 정말로 오딘이 몸을 바꾸는 아이를 소중히 여겼다고? 그게 아니면 정치적 가치로서 그를 물건으로밖에 보지 않았다고? 어떻게든 로키는 생각해보려 했으나, 모든 게 삐뚤어진 생각뿐이라는 기분을 떨쳐낼 수 없었다. 오딘이 자랑스러이 괴물을 보물로 칭했든, 이 늙은 왕 자신이 괴물이든지 간에, 그 어떤 생각도 오딘에 대한 로키의 생각을 한층 더 끌어올리거나 바뀌게 하지 않았다.
그러다 갑자기 무언가 떠올랐고, 로키는 책상에서 발을 휙 내려 일기를 바라보며 자세를 바로 했다. 펜을 쥐고는, 잠시 펜으로 입술을 두드리며 이 문제에 대한 제 생각을 어떻게 가장 잘 요약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았다.
그는 어쨌든 이제 왕이었고, 이전 통치자들과 나란히 이곳에 자신의 관대함을 기록할 권리를 가지고 있었다.
"내 진심으로— " 로키는 여백에 글을 써내려가며 크게 읽었다. "—당신이 발견한 보물이 서두르지 않고 침착하게 그대에게 오줌을 누었길 바라네."
**
술기운에서 벗어나자, 로키는 공허함과 극도의 피로감을 느꼈다. 밤새 늙은 왕을 지켜보고 난 뒤 아침나절을 어떻게 하면 이 왕에게 창의적으로 무례를 표할까, 그 방법을 찾는데 허비하고 나자 수면 부족에 마침내 로키의 뱃속 깊숙한 곳에부터 뒤틀리기 시작했다.
다시 한 번, 그는 쉬기 위해 옛 방으로 돌아가려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방문을 만지는 것조차 할 수 없었다.
(무엇이 문제지, 위대하신 아스가르드의 왕이시여?)
(죽은 사람의 방에서 자는 게 두려운가?)
로키는 숨을 헐떡거리며 들이켰고, 그 순간 차라리 형의 침실로 뛰어가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기름칠이 잘 된 가죽 냄새, 매끄럽게 손질된 철 냄새와 화로의 재 냄새가 가득한 그곳으로 뛰어가고 싶었다. 거대하지만 토르가 다리를 대자로 펼치면 작아 보이기까지 한 침대가 있는 그 방으로 가고 싶었다. 로키는 어릴 적 무섭거나 불안하다 느낄 때 언제나 그 방을 찾아갔었다. 그들이 나이 들고 나서는 토르는 그의 응석을 잘 받아주지 않았지만, 그 따뜻한 존재감만으로도 언제나 불안한 감정들을 지워주는 효력이 있었다.
하지만 로키는 그곳으로 갈 만큼 멍청하지 않았다. 제 방과 같을 것이란 걸 알고 있었다. 부재와 공허가 가득한 그곳은, 또 다른 죽은 사람의 방이었다.
오늘 그에게 쉴 수 있는 공간은 없었다.
로키는 자세를 바로 하고 지나가는 하인을 불러 지금 당장 다른 방을 준비하라 명했다.
**
시프와 워리어스 쓰리는 오후가 되어서야 그를 찾아왔다. 예상보다 늦은 방문이었지만, 그건 로키가 알현실을 피하고자 다시 왕비의 정원을 맴돌았기 때문이었다. 돌담 너머로 바이프로스트가 숨김없이 펼쳐져 있었고, 로키의 시선이 그곳에 머묾에 따라 제 발걸음도 느려졌었다.
그의 손안에서 궁니르의 차가운 무게는 이상하게 느껴졌다. 마치 이것의 주인이 그에게 아주 잠깐만 들고 있어달라 하고는, 갑자기 긴 시간 속으로 사라져버린 것 같았다. 로키는 제 것이 아닌 것을 손에 쥐고 있다는 기분을 떨쳐낼 수가 없었다.
이 네 명은 가슴께로 손을 가져다 대며 무릎 꿇기 시작했다. "왕이시여." 볼스타그가 먼저 운을 띄웠다.
궁니르를 쥐고 있던 로키의 손가락에 힘이 들어갔다. "이 얼마나 신실한지. 대답은 안 된다, 이다."
"아직 무엇을 청하는지도 모르시지 않습니까." 시프가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저흴 아예 쳐다보시지도 않는군요."
로키는 그냥 웃음으로 답하였고, 그의 눈은 소리 없는 바이프로스트에 계속해 머물렀다.
"왕비님을 대신에 찾아뵐까요?" 시프가 말했다. "그분께서라면 오늘 하루 동안의 아스가르드의 왕실 업무를 좀 더 기꺼이 행하실 겁니다."
워리어스 쓰리는 난처하듯 시선을 교환했다. "로키." 팬드랄이 말했다. "어, 그러니까, 왕이시여. 레이디 시프가 하려던 말은 저희가 생각하기엔…"
"토르의 유배를 끝내고 싶겠지." 로키는 말했다. "그리고 내가 그대들에게 다시 알려주자면, 그 추방 명은 오딘슬립에 들어서기 전 마지막으로 하셨던 아버지의 명이다."
"아니죠. 아버지신께서 마지막으로 하셨던 명은 당신을 왕위에 앉혔던 것이었습니다." 시프가 말했다. "유배를 끝낼 힘을 가진 왕으로."
허락하지 말아라, 오딘은 그리 말했었다. 네게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단호하게 나갈 것을 주저하지 마라.
로키는 오딘의 그 마지막 명은 사실상 둘만 있는 자리에서 내려졌다고 말할 수도 있었지만, 자신의 주장을 확고히 하기보다 아버지의 지도력에 기대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그건 생각외로 힘든 일이었다.
"그런 힘을 가지고 있긴 하지." 로키가 말했다. "하지만 토르의 유배를 끝내는 데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로서도 이러는 정확한 이유를 알지 못했다. 처음엔 아버지신에게로 가 자신의 죄를 고해 토르를 집으로 데려오겠다는 그 단 하나의 목적만 있었지 않았나? 대체 무엇에 마음이 바뀐 거지?
마침내 로키는 바이프로스트에서 시선을 떼고선 형의 친구들에게 돌렸다. 시프의 눈에서 반역을 꿈꾸는 불씨가 자리하는 것을 보며 그는 웃음 지었다.
처음 이 대화를 했을 때의 그는 너무 순진했었다. 그녀가 명예를 생각해 아스가르드의 왕에게 도전하려는 것을 그만둘 거라 생각했었다. 그녀가 반역을 저지르는 것을 직접 목도하였었고, 이제 그는 그 정도로 어리석지 않았다. 따지고 보자면, 두 번의 반역죄였다. 그녀는 로키뿐만 아니라 아버지신마저도 배반한 것이나 다름없었다—그들 모두가 배반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왜냐하면, 그들에게는, 이미 토르가 그들의 왕이었다.
로키는 이 우정을 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협조를 얻는 것은 그리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다. 형을 향한 그들의 의무감과 애정에 흥미를 불어넣어 주기만 되는 간단한 문제였다.
"아버지신께선 토르에게 해결책을 마련해 주었어, 알겠지만." 로키는 조용히 말했다. "저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뭐?" 시프가 말했다. "어째서 전에는 말하지 않았던 겁니까?"
로키는 어깨를 들썩였다. "내가 너흴 좋아하지 않으니까?"
시프가 냉정함을 잃기 전에 호건이 그녀의 어깨에 조용히 손을 올렸다. "정확히 해결책이란 무엇입니까?" 그가 물었다.
"이미 말하지 않았는가." 로키는 말했다. "토르는 제 자신의 자격을 증명해야 한다. 그래야만 다시 묠니르를 얻고 돌아올 수 있어."
"토르는 이미 자격이 충분합니다." 시프가 말했다.
"아닌가 보지. 이 내게는 복도 사이를 바보같이 뛰어다니는 발걸음 소리가 들리지 않는 거 보니."
"그는 아스가르드의 왕자입니다." 그녀가 말했다. 정당한 왕위 계승자이고, 그녀의 눈이 그렇게 말했다. "성급하고 서두른 나머지 종종 바보 같은 행동도 하지만, 그가 우리 모두 중 가장 뛰어나단 건 분명 너조차도 인정하는 바이잖아, 로키."
워리어스 쓰리 모두 숨을 멈추었다. 볼스타그는 다시 시프에게 그렇게 말해선 안 된다고 알려주었고, 그녀는 마지못해 "왕이시여."라고 덧붙이며 말을 끝냈다.
"그대와 내가 토르의 자격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다." 로키가 말했다. "아버지신께선 그 결정권을 묠니르에 쥐여주었다."
시프마저도 그 말에 조용해졌다.
"떨어진 곳은 어딥니까?" 팬드랄이 물었다.
"미드가르드다. 사막 한복판."
로키는 그 뒤 입을 닫았다. 아직 지금의 그는 이렇게 많은 정보를 알고 있지 않아야 했다. 그러나 가벼운 말실수였으며, 필요하다면 나중에 제 알아서 벗어날 길을 찾을 수 있는 정도였다.
"토르는 아버지신께서 되돌아올 방법을 줬단 것을 알고 있습니까?" 호건이 물었다.
로키는 하마터면 웃음 지을 뻔했다. 워리어스 쓰리 중 한 명이라도 진심으로 머리를 굴리는 모습은 볼 때마다 언제나 놀라운 광경이었다. "모른다. 아버지께선 토르를 추방한 뒤 묠니르를 바이프로스트로 내던지셨다. 함께가 아니라."
"그래서 넌 네 형을 유배를 끝낼 수 있다는 위안도 희망도 없는 채로 그냥 그곳에 내버려 두겠다는 거야?" 시프가 말했다. "몸을 지킬 무기조차 없는데. 토르는 항상 널 지켜왔잖아, 로키. 널 사랑한다고. 토르라면 네가 그렇게 내버려지자마자, 즉시 널 쫓아갔을 거야."
로키는 차가움이 전신에 퍼져나가는 것을 느꼈고, 다시금, 그의 시선이 바이프로스트로 옮겨 갔다. "날 쫓을 거라고?"
기분이 이상했다, 형의 얼굴을 기억해내려고 애쓴다는 것은. 하지만 로키는 떠올려보았다.
그의 기억 속에서 태양은 너무나 눈부시게 타오르고 있었다. 토르의 모습은 그에게 보이지 않아, 로키가 볼 수 있는 거라곤 자신의 그림자뿐이었다.
로키는 궁니르에서 제 손을 놓아버렸을 때 소리치던 토르의 끔찍한 외침을 기억해냈다. 토르가 동생을 붙잡은 인간들에게 분노하며 내리꽂던 천둥의 떨림을 기억해냈다. 스바르탈페임에서 토르에게 흘러나온 눈물이 그의 뺨에 떨어지며 말라붙버린 소금기를 기억해냈다.
하지만 얼굴은 기억 속에서 잊혔다.
시프는 그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단 걸 의식하지 못했는지, 혹은 그냥 기다리지를 못했는지 성급히 말했다. "당연하잖아, 이 어리석은 놈."
"우리 모두 사형에 처할 거야." 팬드랄이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말했다. "무례를 용서해주십시오, 왕이시여. 시프가 너무 거리낌 없이 얘기하였습니다."
로키는 시프의 무례한 언행을 이유로 그녀를 처벌하는 게 마땅했다. 그의 아버지는 오딘슬립에 빠지기 전 그에게 그것만은 허락하셨다. 그래서 지금 그가 복수를 쫓기보다는 충성을 바라고 있는 것은 그녀에게 엄청난 행운이었다.
"난 거짓말쟁이라고 불리네, 알다시피." 로키가 말했다. "그렇지만 이렇게 장담하지, 레이디 시프. 진실을 얘기했다 해서 절대로 그댈 처벌하지 않을 것이다. 단지 그대가 성심성의껏 답해주길 바라네. 내 형을 사랑하는가, 그를 되돌려 놓기 위해선 그 무엇이라도 하며—그 누구라도 배신할 것인가, 말일세."
그녀는 한동안 말이 없다가 겨우 입을 열었다. "전- 전 아스가르드나, 왕을 배신하지 않을 겁니다."
로키는 활짝 웃었다. "오-. 이제 누가 거짓말쟁이지?"
시프는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호건과 팬드랄이 그녀를 붙잡았다.
"그댄 토르의 유배를 끝내달라고 내게 청했지, 그리고 난 그걸 거절했고." 로키는 그녀의 분노에 개의치 않고 말했다. "자 레이디 시프. 더 청하고 싶은 것은 없나?"
"직접 가보실 겁니까?" 시프는 꽉 깨문 잇새로 물었다.
"아니. 다른 건?"
"저희가 갈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실 겁니까?" 그녀는 분명 거절의 대답을 들을 것이라 예상한 듯했고, 그 뺨은 선명한 분노로 붉게 타오르고 있었다.
"드디어." 로키가 말했다. "제대로 된 질문을 하는군."
그녀의 눈에서 희망과 놀라움이 퍼져나가는 동시에 로키는 제 눈을 가늘게 했다.
(이런. 난 아직 아무것도 결정하지 않았어, 레이디.)
그러나 결국에는, 로키가 거절하면 그녀는 그를 배신할 테고 그럴 거라면 차라리 찬성하여 그녀를 쫓아 보내는 편이 낫지 않겠는가? 시프는 허락이 떨어지든 안 떨어지든 상관없이 미드가르드로 갈 것이었다. 사실, 그녀가 제 알아서 방해되지 않도록 비켜주는 편이 훨씬 나았다. 더 정확히는, 그들 모두다.
"토르가 안전하게 있는지 보고 오너라." 로키는 말했다. "제 본분을 잊지 않고 빠른 시일 내 되돌아올 것인지 직접 보고 오너라."
(그리고 이 렐름에서 당장 꺼져. 서 있는 자리 그대로 너희를 짓눌러버리기 전에 당장.)
로키는 시프가 다른 이들과 함께 떠나기 전, 그에게 감사를 표하며 기쁘게 절하듯 머리를 숙여도 놀라지 않았다. 그녀가 그런 행동을 한 것은 단순히 감사함과 안도감에 차 있어서란 이유였다— 그녀의 왕으로서 로키에게 충성심을 표한 것이 아니라. 그녀는 순간의 감정에 휘둘린 채 생각하고 행동하는 생물이었다— 토르처럼.
(그리고 너처럼.)
(네가 얼마나 뻔뻔한 위선자인지를 잊지 말라고.)
그 말에 맞춰, 바이프로스트가 하늘을 꿰뚫자 그는 몸을 움츠렸다. 반역을 저질렀던 친구들은 다시 한 번 그 혼자 지배와 맞서게 내버려두고 떠났다. 그리고 그 순간 로키는 왜 그렇게나 자신이 토르에게 화가 나 있는지 알게 되었다. 토르 또한 그를 버렸다— 그가 가장 필요로 하는 바로 이 순간에.